2019년 4월 6일 토요일
한창 벚꽃이 만개하는 봄의 시즌입니다. 방이동 먹자골목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석촌호수 벚꽃 산책로를 향해 가는 수많은 인파를 발견할 수 있는데, 꽃샘추위 속에서도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방이동 주민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푸른섬에서는 북쪽으로는 올림픽공원이, 남쪽으로는 (조금 걸어가야 하지만) 석촌호수가 있어서 나들이를 가기 수월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따릉이를 이용하지 않고 있지만, 작년까지 따릉이를 타고 올림픽공원의 나무숲을 지나 푸른섬으로 출근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쯤 같은 길을 달리면 벚꽃잎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더 보기..] 2019년 3월 21일 목요일
오늘 비교적 먼 거리에서 푸른섬을 찾아주신 환자분께서 한의원을 찾기가 어려워서 15분 동안 거리를 헤맸다고 하셨던 게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대로변에서 바로 눈에 띄지 않고 골목 안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개원 당시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오기 힘든 문제를 지적해주셨는데, 여러 가지 개선 방안을 생각하고 시도해봤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늘 아쉽고 죄송합니다. 쉽게 찾기 어려운 푸른섬을 힘들게 찾아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더 보기..] 2019년 3월 18일 월요일
푸른섬을 오픈한지 이제 8개월이 조금 더 지났습니다. 길다고는 할 수 없는 기간 동안 많은 분들께 제가 드리는 것보다도 많은 것을 받는 것 같아 감사하고 또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주 금요일었는지, 급작스럽게 비가 내렸던 날, 그런 날을 대비해 비치해둔 우산을 요즘 자주 오고 계시는 환자분께 빌려드렸었는데, 오늘 오셔서 감사하다 하시면서 위의 사진처럼 비상용 우산을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덕분에 이제 더 많은 분들께 우산을 빌려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모두 표현은 못하지만, 푸른섬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보기..] 2019년 3월 12일 화요일
자동차 사고가 일어날 때, 차가 받는 충격은 수 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직접적으로 그 충격을 다 받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차 안에서 급격한 움직임 변화에 반응하면서 몸에 들어가는 힘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관찰하면서 사고의 위험을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환자분의 설명에 의하면 별로 큰 사고가 아닌 것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두근이나 극하근과 같은 팔 근육에서 파열된 수준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사고 당시 발생한 허리의 통증은 수개월 지속되기도 합니다. 구조적인 손상이 없는 상태에서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나고 구축되면서 통증을 야기하는 이러한 문제가 주로 한의학적 치료 대상이 됩니다. 직접 근육을 침으로 자극하여 풀어주고, 부항 등의 시술로 어혈을 제거하여 회복을 돕습니다. 보험이 적용된 한약은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끌어올려 치료의 효율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더 보기..] 2019년 3월 6일 수요일
삼일절이 지나고 미세먼지는 점점 더 지속해지는 것 같습니다. 모니터 앞에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목이 따끔거려서 적당한 한약을 고민하게 됩니다. 모두들 마스크 꼭 챙기시고 항상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주말 동안 짬짬이 시간을 내어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했습니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 "MY"라는 메뉴를 새로 만들었고, 여기에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치료받으신 여러분들의 진료 & 치료 내용을 업로드하여 조회해보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더 보기..] 2019년 2월 22일 금요일
어렸을 때 읽었던 책 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 중 하나로 『핵 전쟁 후 최후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제목이 정확이 맞는지 모르겠고, 내용도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읽을 당시 충격이 상당했는지 굉장히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고, 한동안 책이 주는 감흥에 젖어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책은 핵 전쟁이 발발한 후 폐허가 된 절망적인 세상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더 보기..] 2019년 2월 11일 월요일
한약 처방 안내서에 늘 연두색 한지를 고집하다가 지난번 하얀색으로 바꿔본 뒤로 다양한 색깔의 종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옅은 담홍색의 한지에 내용을 출력해봤는데, 역시 마음에 듭니다. 적당한 한약을 처방하여 약재를 취합해서 달이고, 상자에 담아 위와 같은 안내서를 편지 봉투에 넣어 포장할 때에는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은 뿌듯함을 느낍니다. 물론 한약이 받는 분에게 기대한 대로 효과를 나타낼 때가 곧 작품이 빛을 발할 때일 것입니다.
[..더 보기..] 2019년 1월 26일 토요일
2019년의 시간도 쏜살같이 흘러서 어느덧 2월과 설날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여전히 변함없이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1월은 새로운 만남과 소식들로 설렜던 한 달이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제주도에서 작품 활동을 하시는 예술가분을 푸른섬에서 뵙게 되어, '줌치'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한지를 한 겹 한 겹 겹치고 일련의 재가공 과정을 거치면 가죽처럼 질기고 딱딱한 재질의 옷감처럼 변하는데, 이것으로 갑옷이나 전통 의상 등을 제작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섬에서 유유자적하시며 작품 활동을 하시는 그 삶이 인상적이기도 했고, 작년에 푸른섬에서 치료를 받으셨던 분의 어머님이셔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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