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만 봤던 것 같은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면서 생활양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외부 활동이 쉽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다보니 보복소비(?)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자기 자신을 위한 소비도 늘어났다는 기사를 접했던 것 같습니다. 푸른섬 한의원을 찾아주시는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이전까지 다니던 수영장을 못 다니셔서 체중이 증가한 사례, 갑갑함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 올해 들어 혼자서 농구를 다시 시작했는데, 거리두기가 다시 상향 조정되면서 농구장이 폐쇄되는 바람에 갑갑함을 느끼던 차에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LP 턴테이블을 구매하며 보복소비 행렬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푸른섬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푸른섬지기, 이원장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하루 확진자수가 3천 명을 돌파하고, 푸른섬이 위치해있는 동진빌딩은 매일 공사로 소란스러운 와중에 푸른섬 블로그를 이렇게 하나 더 오픈했습니다. 푸른섬, 한의학,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금 더 편하게 자주 나누기 위함이지만, 광고비를 줄여보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직원 코디 쌤들이 편집을 담당하여 한의원을 알리고, 푸른섬에서 치료하는 질환들에 대한 포스팅을 진행할 것입니다. 일상도 공유하면서 조금 더 친숙하게 환자 여러분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푸른섬 주변의 건물 철거 공사, 푸른섬이 있는 동진빌딩의 공사와 압박(?) 등 소란스러운 시기를 맞이하면서 시간을 하루하루 흘려보내다가 다시금 기운을 되찾고 있습니다. 푸른섬 전체가 진동할 정도의 소음 속에서 먼저 저를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던 단골 손님분, 대충 어떤 상황인지 짐작하시고는 신랄하게 저 대신 욕을 퍼부어주신 환자분, 또 치료 후 몸의 호전 상태를 일부러 더 과장해서 표현해 주시던 고마운 분들 덕분에 더 빨리 심적 에너지를 회복한 것도 같습니다. 최근의 몇 주는 환자분들이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건지 원장을 치료하러 오시는 건지 헷갈린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모두 그저 감사드립니다.